한랭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어 체온이 떨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산업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겨울철 대표 산업재해입니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절차, 그리고 근로자 및 관리자 대상의 교육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랭질환 사고의 전후 대응 조치에 대해 실질적이고 현장 중심의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한랭질환 사고 발생 전 조치: 예방과 준비
한랭질환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어떤 준비와 예방 조치를 취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예방 중심의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만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2026년 1월 현재,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겨울철 한랭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대폭 강화하여 배포 중입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5℃ 이하로 예보될 경우 실외작업은 제한하거나 축소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방한 보호구 지급, 작업시간 단축, 휴식공간 확보 등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 보호구의 사전 지급 및 착용 확인: 방한복, 방한장갑, 방한화, 귀마개, 모자 등은 필수 보호장비로, 모든 근로자에게 맞춤형으로 지급되어야 하며, 출근 전 착용 여부를 관리자가 점검해야 합니다.
- 체온 측정 및 건강상태 사전 체크: 작업 시작 전, 모든 작업자에 대한 체온 측정 및 건강 상태 점검을 통해 저체온 위험이 있는 근로자를 선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사전 면담이 권장됩니다.
- 작업환경 사전 점검: 작업 장소에 냉풍 차단 설비, 이동식 난방기, 휴게실 등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바닥이 미끄럽거나 눈이 쌓여 있지 않은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 업무배치 조정: 외부 작업을 짧은 시간 단위로 나누어 순환 배치하거나, 가능한 한 실내작업으로 전환해 체온 유지를 돕는 방식이 요구됩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단기 고용 비중이 높은 현장에서는 방한장비 지급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1월부터 한랭질환 집중관리기간을 설정하고, 방한장비 지급 실태를 불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방한복이 지급되지 않았거나, 지급되었더라도 실질적으로 사용이 어려운 품질일 경우 역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작업 중지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체감온도가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외부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실내로 철수한다는 매뉴얼을 사전에 숙지시켜야 하며, 이를 현장 게시판과 작업일지에 명확히 기록해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랭질환 예방은 단순히 근로자의 몫이 아닙니다. 사업주와 현장 관리자, 안전보건관리자 모두가 책임 주체이며, 예방 조치가 사전에 체계적으로 실행되어야 산업재해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준비가 갖춰질 때, 사고의 90% 이상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한랭질환 사고 발생 시 대응절차
아무리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도, 예기치 않게 한랭질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절차입니다. 초기 조치가 늦어지거나 잘못될 경우, 저체온증은 급속도로 악화되어 심장 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동상은 조직 괴사로 진행되어 절단 수술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업현장에서는 한랭질환 사고 발생 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2026년 기준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시하는 한랭질환 발생 시 대응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즉시 작업 중지 및 피해자 이송: 한랭질환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확인되면 작업을 즉시 중단시키고,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옮깁니다. 이때는 가능한 한 실내, 난방기 있는 차량, 또는 이동식 휴게공간으로의 이동이 권장됩니다.
- 응급상황 파악 및 체온 측정: 환자의 의식, 호흡, 체온 상태를 빠르게 점검해야 하며, 중심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졌다면 중등도 이상 저체온증으로 간주합니다.
- 즉각적인 체온 회복 조치: 외투를 벗기고, 마른 담요나 전기담요, 핫팩 등으로 중심부위(가슴, 목, 겨드랑이 등)를 따뜻하게 덥습니다. 동상이 의심될 경우 해당 부위를 비비지 않고, 건조하고 따뜻한 온수(40~42℃)에 담그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 119 또는 의료진 연락: 자체적인 조치로 해결될 수 없는 경우, 즉시 119 또는 인근 의료기관에 구조를 요청해야 하며, 체온, 증상, 발생 시간 등을 자세히 전달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응이 늦어지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이 적용된 사례는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겨울 강원도 정선의 한 광산 현장에서는 동상을 입은 작업자의 발을 뜨거운 물에 넣어 화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지연되었고, 동상 치료에 치명적인 2차 손상을 초래한 대표적인 잘못된 대응 사례입니다.
또한 작업자가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을 때, 강제로 걷게 하거나 흔드는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저체온 상태에서는 심장 부정맥 위험이 매우 높아지며, 작은 충격에도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응급 구조법은 반드시 정식 교육을 받은 담당자나 안전관리자가 시행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절차를 숙지하고 있는 담당자를 반드시 지정해 두어야 하며, 작업 시작 전 ‘비상시 연락체계’를 작업자들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또한 비상 상황 발생 시 1분 이내 조치 개시, 5분 이내 구조 연락, 15분 이내 의료기관 연계를 목표로 대응해야 한다는 골든타임 인식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사고 이후에는 해당 상황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필요합니다. 언제, 어떤 작업 중, 어떤 환경에서 사고가 발생했는지 기록하고, 해당 내용은 산업재해 신고와 재해 원인 분석, 향후 개선 계획 수립에 활용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유사 사고의 반복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랭질환 교육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
한랭질환 사고의 예방과 대응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자와 관리자 대상의 교육이 필수입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실제 사고 발생 시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훈련이며, 반복적으로 시행되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2026년부터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교육 과정에 ‘한랭질환 예방 및 응급조치’를 필수 교육과정으로 포함시켰으며, 연 2회 이상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 업종(건설, 물류, 항만, 냉장시설 등)과 고령 근로자 다수 고용 현장에서는 월 1회 정기 안전교육을 별도로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교육의 핵심은 실천 중심입니다.
- 가상 시나리오 기반 훈련: 예를 들어 “작업 중 근로자가 추위를 호소하며 어지러움을 느낀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팀 단위로 응급조치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 방한장비 사용법 시연: 방한복의 착용 방식, 장갑과 귀마개의 올바른 선택, 핫팩 부착 위치 등을 실제로 시연하고 실습합니다.
- 비상상황 대응 시뮬레이션: 구조 요청, 의식 확인, 체온 회복 방법, 구급차 호출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교육합니다.
교육은 작업자뿐 아니라 관리자 대상의 교육도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작업 중단 판단 기준’에 대한 훈련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파경보가 발령되었음에도 작업을 강행한 사례는 대부분 현장관리자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관리자는 기상 정보 수신 방법, 작업 중단 기준, 사고 보고 절차를 명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2026년부터는 모바일 기반의 한랭질환 교육 콘텐츠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공단에서 제공하는 ‘동절기 재해 예방 앱’에서는 매일 기온 예보와 함께 한랭질환 대응 팁, 보호구 점검 리스트, 교육 퀴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리자 전용 메뉴에서는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육은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고 체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계절성이 뚜렷한 한랭질환의 경우, 매년 겨울을 앞두고 집중 교육 주간을 운영하고, 초보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쉬운 언어로 번역된 콘텐츠 제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산업안전의 기본은 결국 교육에서 출발하며, 교육 없는 시스템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랭질환은 예방이 가능하지만 대응이 늦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산업재해입니다. 사고 이전에는 철저한 예방조치와 준비가 필요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매뉴얼이 작동해야 하며, 이를 가능케 하는 기반은 바로 체계적인 교육입니다. 2026년, 더 이상 현장의 추위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도록, 당신의 작업장도 지금 바로 점검해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