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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로 번진 정보유출 (사이버, 산업재해, 기밀)

by s-ethan 2025. 12. 9.

산업. 스마트 공장, 자동화 시스템, 원격 제어 기술 등은 생산성과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재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보유출’입니다. 과거에는 산업재해라 하면 전기 사고, 중장비 사고 등 물리적 피해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사이버 보안 침해로 인한 정보 유출도 ‘디지털 산업재해’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정보유출 사례를 통해 그 심각성을 짚어보고, 정보유출이 산업재해로 분류되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기밀 보호의 중요성과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산업재해로 번진 정보유출 (사이버, 산업재해, 기밀)

사이버 위협의 실체, 산업을 노리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업은 외부 해킹, 내부 유출, 시스템 취약점 등 수많은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설비가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해커들은 단순한 데이터 탈취를 넘어 공정 자체를 마비시키는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하반기, 국내 굴지의 정밀기기 제조업체 B사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회사는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외부 해커가 시스템 제어 서버에 침투해 전체 생산라인이 4일간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약 780억 원에 달했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사 신뢰 하락과 해외 바이어 이탈로 인해 수출 물량의 30%가 취소된 점입니다. 해당 사건에서 해커는 내부 인사 계정을 이용해 서버에 접근했고, 기업의 기밀 설계자료와 공급망 정보까지 유출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건은 점점 더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단순한 공격을 넘어,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통해 직원의 심리를 공략하거나, 보안이 취약한 외주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합니다. 특히 보안 인식이 낮은 중소기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들의 산업기술이 공격 대상이 되면 전체 산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이버 공격은 단기간의 손해를 넘어, 수년간의 연구 개발 결과를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산업재해보다 더 위험한 재해 유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정보유출이 산업재해가 되는 이유

‘재해’란 근로자 또는 기업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 산업재해는 근로자의 신체적 손상을 중심으로 정의되었지만, 정보화 시대에서는 ‘정보의 유출’ 역시 재해의 범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출된 정보가 기업의 핵심 기술, 영업 비밀, 개인정보 등일 경우,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닌 ‘산업 전반을 흔드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한 반도체 공장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례를 보면, 협력업체 소속 파견 근로자가 반입 금지된 USB를 통해 핵심 기술 파일을 외부로 유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기술은 향후 3년간 주력으로 개발될 제품에 사용될 계획이었고, 이미 수백억 원이 투자된 상황이었습니다. 기술 유출로 인해 경쟁사는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유사한 기술을 먼저 출시했고, 결국 이 기업은 국내외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함께 시장 신뢰도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해당 기업은 수십 명의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역 협력업체들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처럼 정보유출은 근로자의 실수, 고의, 또는 조직 차원의 관리 미흡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늦고, 피해 규모가 점차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공장에서 기계가 고장 나면 즉시 정비팀이 투입되지만, 정보가 유출된 경우 이를 인지하고 조치하는 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며, 그 사이 정보는 온라인에 퍼져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산업안전보건법 외에도 정보통신망법, 산업기술보호법 등 관련 법령을 통해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기업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유출로 인해 근로자의 고용이 불안정해지거나, 생산설비가 멈춰 대규모 산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디지털 산업재해'로 분류하고,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 여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산업기밀 보호, 왜 중요한가?

산업기밀이란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기술 정보, 경영 전략, 거래처 정보, 개발 로드맵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정보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며, 유출될 경우 그 피해는 재정적인 손해를 넘어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이 곧 생존력인 지금, 산업기밀의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밀 보호의 첫걸음은 내부 보안 의식 제고입니다. 직원 개개인이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보안 교육, 보안 서약서 작성, 보안 사고 발생 시 즉각 보고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입사원이나 계약직 근로자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부서 이동이나 퇴사 시 정보 접근 권한을 신속히 회수하는 절차도 중요합니다.

기술적 조치도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접근 로그 기록, 중요 파일의 암호화 저장, 외부 저장장치 차단, 원격 접속 통제, 출입통제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정보보안 전담 조직을 두고, 외부 보안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최신 보안 트렌드에 발맞춘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산업기밀 보호를 위한 인증 제도, 예를 들어 '산업기술보호관리인증'을 취득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제도적으로 보안을 평가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 역량을 갖춘 기업에게 인증을 부여함으로써 파트너사나 고객사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사고 대응 매뉴얼'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유출 발생 시 즉각적으로 확인, 차단, 통지, 수습, 법적 대응까지 일사불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시나리오를 구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체계가 존재한다면, 실제 유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는 기업의 모든 부서, 모든 직원이 공동으로 예방하고 대응해야 할 산업재해입니다. 물리적 재해만큼이나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 기술 시스템, 법적 대응 체계까지 전방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한 보안 소프트웨어 도입을 넘어, ‘정보보호’를 하나의 경영 전략으로 삼는 것입니다. 보안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외부 위협에 의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늦기 전에, 지금 점검하고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