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장에서 지게차는 필수 장비지만, 동시에 근로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중장비 중 하나입니다. 작업 속도와 생산 효율에 집중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지게차 사고는 종종 발생하며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지곤 합니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의 실제 경험 속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훈과 예방의 단서가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조업 근로자의 실제 지게차 사고 경험담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 당시 상황, 그리고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함께 조명해봅니다.

후진 중 충돌 사고: "소리가 안 들렸어요"
2024년 말, 경기 인근의 한 전자부품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김OO 씨는 지게차 사고로 인해 다리 골절을 입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그날은 일일 출하 물량이 몰려 전 직원이 빠르게 움직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김 씨는 팔레트를 옮기기 위해 작업라인 뒤편으로 이동 중이었고, 같은 시각 지게차는 좁은 통로를 후진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후방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김 씨는 “지게차가 후진하는 걸 몰랐고, 소리도 없었어요. 갑자기 부딪히고 나서야 지게차가 있었던 걸 알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지게차는 이전에도 경고음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정비가 지연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기계 고장을 넘어 관리자의 점검 소홀, 현장의 무리한 작업 속도, 시야 사각지대 등 복합적 원인이 얽혀 있었습니다. 근로자들은 반복적으로 이런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그날따라 일이 많아서 그냥 했다.”는 식의 사고 이후 회고를 남깁니다. 결국 이런 사고는 현장 내 안전 경각심 부족이 본질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고하중 적재 낙하 사고: "누구나 서두르면 실수합니다"
충북의 한 정밀기계 공장에서 근무하던 이OO 씨는 지게차로 1톤에 가까운 금속부품을 운반 중 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 그는 5년 차 베테랑 운전자로, 작업 속도도 빠르고 손에 익은 작업이었습니다. 문제는 과적 상태에서 포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들어올린 것이었습니다. 금속부품은 들어 올리자마자 한쪽으로 기울며 바닥에 강하게 낙하했고, 1m 거리에 있던 동료가 튕겨 나온 부품에 부딪혀 팔을 다쳤습니다.
이 씨는 사고 직후 “솔직히 시간이 없었어요. 점심 전까지 끝내야 해서, 그냥 급히 옮기려다 그런 거예요.”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는 작업 압박감과 생산 목표 중심 운영이 사고의 직접 원인이었고, 현장 관리자 또한 해당 지게차의 포크 상태가 평소보다 기울어져 있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지시 없이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사고는 단순 조작 미숙이 아닌, 조직 전체의 안전불감증과 무리한 작업문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근로자의 “서두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말처럼, 지게차 사고는 모두가 한 발짝씩만 더 안전을 고려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전도 사고 이후의 후회: "안전장비는 생명줄입니다"
경남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무했던 박OO 씨는 지게차 전도 사고로 인해 한쪽 어깨를 심하게 다친 후, 재활치료를 받으며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사고 당시 그는 경사로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창고로 복귀하던 중이었고, 바닥에 오일이 흘러 있었던 걸 인지하지 못한 채 회전하다 미끄러졌습니다.
지게차는 급격히 기울어졌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으며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박 씨는 순간적으로 몸을 피하지 못하고 차량 일부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후회돼요. 그날따라 벨트를 안 맸어요. 평소에는 귀찮아도 했는데, 잠깐 운행이라 생각해서 그냥 타버렸죠.” 박 씨의 증언은 사소한 습관 하나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사고 이후 해당 회사는 안전벨트 미착용 시 지게차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도입했고, 경사로 작업 시 2인 1조 근무 원칙을 신설했습니다. 안전장비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박 씨는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지게차 사고는 대부분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수”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때로는 평생의 후유증, 더 심각한 경우 목숨까지 위협하는 중대재해로 이어집니다. 제조업 근로자들의 생생한 사고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규정 준수 이상의 진짜 안전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근로자가 바쁘고 반복된 환경 속에서 지게차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안전은 단지 장비가 아닌, 조직의 문화와 관리자의 태도, 개인의 작은 선택에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