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 겨울, 국내를 강타한 한파는 제조업 현장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급격한 기온 하락과 눈폭탄, 연이은 정전과 기계 고장은 다수의 공장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일부 제조공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며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4~2025년 겨울 한파 속에서 성공적인 대응을 보여준 공장 3곳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기술적, 인적, 관리적 측면에서 이들이 어떠한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며, 향후 제조업계가 어떻게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스마트 난방 시스템 도입으로 피해 제로
경기도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중견 부품 제조업체 A사는 이번 한파에도 불구하고 단 1건의 생산 차질 없이 공장을 정상 운영했습니다. 이 기업의 핵심 성공 요인은 바로 ‘스마트 난방 시스템’의 선제적 도입이었습니다. A사는 이미 2023년 하반기부터 IoT 기반 온도 센서와 자동 제어시스템을 공장 전반에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설비 내외 온도를 감지하고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공장은 사람이 직접 온도를 체크하고 난방 장비를 가동해야 하는 반면, A사의 시스템은 센서가 영하 5도 이하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히팅 패널을 작동시켜 배관 동파, 윤활유 점도 변화, 기계 고장을 사전에 방지합니다. 또한, 인체에 해가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탄소 히팅 패널과 난방 필름을 각 기계설비 하단과 벽면에 설치하여, 국소적으로 열을 공급함으로써 난방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A사는 외부 노출 배관의 동파 방지를 위해 발열선 설치 외에도 스마트 온도 감지기를 부착하여, 배관 내부 온도가 위험 수치에 도달하면 경고를 발송하고 유지보수 인력이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단열 시트를 기존 1중 구조에서 3중 구조로 교체하고, 주요 설비실에는 이중 출입문과 에어커튼을 설치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A사의 또 다른 전략은 설비 점검 주기의 혁신입니다. 기존 월 1회의 점검 주기를 겨울철에는 주 2회로 상향 조정하고, 점검 항목도 확대해 각종 센서, 배관, 히터 모듈, 윤활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계 오작동을 사전에 막고, 예비 부품 확보와 긴급 대응 체계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A사는 한파가 절정에 달한 12월 말~1월 초에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며, 경쟁업체들이 납품을 지연하는 사이 오히려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A사 관계자는 “스마트 난방 시스템은 초기 도입비가 부담되지만, 매년 반복되는 한파 피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효과는 매우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탄력적 근무제와 작업환경 개선으로 인력 안정화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식품 가공업체 B사는 인력 중심의 공정 구조에도 불구하고 한파 속에서 고용과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B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한파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근무제도와 작업 환경을 빠르게 조정하며, 작업자 중심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B사는 ‘시차 출근제’를 도입해 눈길 출근 사고나 교통 정체 문제를 해소했습니다. 기존 오전 6시 출근 체제를, 직원별 상황에 맞춰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자율적으로 출근하도록 조정했습니다. 또한 기상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모바일 출근 통보 시스템도 구축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출근 자체가 어려운 지역 인력을 위해 회사는 공장 인근 원룸 형태의 기숙사를 무상 제공하고, 출퇴근 셔틀을 3회 증편하여 직원들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도보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인근 도로 제설 및 모래 살포 작업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지역 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업환경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졌습니다. B사는 실내 온도를 항상 20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효율 온풍기를 공정 별로 설치하고, 작업자에게는 방한복, 발열 조끼, 기능성 내의, 개인용 핫팩 등 체온 유지에 효과적인 물품을 지급했습니다. 또한 냉동 창고 작업자들에게는 40분 근무, 2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하는 ‘온도 순환 근무제’를 운영하며 저체온증 등 질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실내 온도 유지에도 기술적인 접근이 있었습니다. 이중 출입문 설치, 고속 자동문 도입, 외기 차단 커튼을 공장 내부에 적용해 열 손실을 줄였으며, 주요 출입구에는 센서형 온풍기가 작동하도록 설정하여 출입 시 찬 공기의 유입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B사는 현장 내에 ‘온열 휴게소’를 마련하여 작업자가 언제든지 따뜻한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타민과 따뜻한 음료도 상시 제공해 체력 회복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대응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실제 생산성과 제품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B사는 겨울철 평균 출근율 97%, 생산 가동률 96%를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8% 향상된 실적을 달성했고, 이로 인해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B사의 인사팀장은 “작업자 안전과 건강을 먼저 챙기면,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이번 겨울에 증명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동화와 에너지 분산관리 시스템의 완성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C사는 한파 속에서도 단 1건의 생산 중단 없이 전 라인을 가동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기업의 성공 포인트는 설비 자동화와 에너지 분산관리 시스템(EMS)의 선제적 구축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체 공정의 체계적인 통합 관리와 예측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전략이었습니다.
C사는 2022년부터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조설비의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공정은 작업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작동되며, 온도, 습도, 진동 등의 설비 환경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합니다. 특히 한파 대응을 위해 특정 기기의 냉각수 온도 조절 장치를 업그레이드하고, 설비별 난방 필터를 구역별로 제어할 수 있게 하여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에너지 분산관리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전체 공장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갑작스런 전력 소모 증가나 외부 정전이 감지될 경우 비상 전력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우선순위 설비만 가동하도록 조절합니다. 덕분에 전력 수급 불안이 잦았던 12월 말에도 설비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일부 경쟁사들이 가동을 멈추는 동안 C사는 정상 납기를 지켰습니다.
한편, 이 회사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태양광 설비를 병행 도입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실현했습니다. 실제로 겨울철 일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ESS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해 비상시 조명을 유지하고, 일부 경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C사는 설비별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전에 부품 교체를 진행하는 ‘예지보전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냉각장치, 윤활 시스템, 감속기 등 주요 설비가 한파로 인한 손상을 입기 전 미리 점검과 수리를 완료해 불필요한 비용을 방지하고, 생산 차질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전사적인 기술 통합과 데이터 기반 운영을 통해 C사는 제조라인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으며, 고객사로부터는 “겨울철 납기 신뢰도가 가장 높은 협력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파는 이제 비정상적인 기상이 아닌,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A, B, C사 사례는 단순한 방한 대응을 넘어, 기술, 인력, 설비 관리 등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스마트 제어 시스템 도입, 근무 유연화, 자동화 및 데이터 기반 유지보수 등은 단순히 대기업만의 전략이 아닙니다. 중소 제조업체도 단계적 접근을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모델입니다.
이제는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하는 것이 생존의 조건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공장도 '한파에도 끄떡없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입니다.